요즘 들어 근래에 집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바뀌어 가고 있다.
집이라는것이 단순히 거주하는 곳이 아니라 나의 공간이라는 생각을 가지게되면서 부터 집에 있는 나의 짐들이 과연 그 기능을 다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다.
얼마전 부터 책장에 있는 책들을 하나씩 살펴 보았는데 무려 10년 전에 구매한 먼지만 소복히 쌓인 책을 보고는 내가 책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책이 나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이야기 하고 있는 대부분의 오래된 책들은 회사 생활을 하면서 구매하기 시작한 책들이 대부분이다.
분야 자체가 빠른 기술 변화와 함께 유행을 타는 분야이기때문에 그 당시에는 최신 기술일지 모르지만 한달?? 혹은 삼개월 후에는 어쩌면 낡은 기술이 되어 버릴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술의 사장이 이루어질수도 있고..
책장에서 먼지만 자욱히 쌓인 책들을 하나씩 빼내면서 옛추억에 잠시 사로잡히곤 했지만 7년만에 책장을 벗어나는 책들도 있었기에 못내 책에 대한 미안함 마져 가지게 되었다.
언젠가 다시 보겠지 이거는 중요한거니까 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7년동안 한번도 다시 보지 않았다는 미안함에 앞서 불필요한 물건을 내가 소중히 다루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에 어느 블로그에서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 기고한 글을 읽게 되었고 종종 미니멀 라이프 관련된 책을 읽기도 하였지만 실제 느끼는 바는 크지 않아 어떠한 변화도 생각하지 못했던 나에게 이 책을 통해서 변화를 꽤하고자 한다.
책의 표지에 있듯이 짐이 아닌 집을 선택한 사람들!! 이라는 문구 처럼 나도 짐이 아닌 집을 선택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수 많은 짐들속에 내가 정작 필요하고 사용하는 물건들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이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실제 내용은 아주 작은 집을 한 모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의 집을 나의 손으로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 각자의 철학을 가지며 집을 대하듯이 나 또한 지금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집에 대해서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볼수 있었다.
지어진지 30년이 되어가는 15평의 집에서 나와 아내의 공간에 과연 우리들만의 공간이 있는것인지 아니면 짐을 두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책에 한 에피소드로 나오는 짐을 줄이기 위해서 집을 줄였다는 이야기에 엄청난 공감을 하는 나에게 앞으로의 할일은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것 같다.
꼭 필요한 물품이 아닌 물품은 정리하라는 숙제 말이다.
오늘 저녁 부터 당장 시작해봐야겠다.
미니멀 라이프, 심플 라이프라는 구호 보다는 조금더 내가 행복해질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기억 하고 싶은 문구>
물질적으로 풍요롭더라도 혼자 사는 건 행복이 아닙니다. 물건이나 돈이 없어졌을 때 도와주는 사람이 없죠. 여러 가지를 나누면서 사느라 지금보다 생활수준이 떨어진다고 해도 함께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요. 우리도 그렇지만, 30대 젊은이들도 돈 이외의 가치에 대해 깨닫기 시작한 것 같아요. 우리가 가진 기술을 다른 사람을 돕는데 쓰고 싶고, 우리가 가진 것과 여러분이 가진 것을 서로 나누고 싶어요. P.172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일에 파묻혀 사는 우리들. 집세 부담이 줄면 '밤낮 없이'일에 매달리지 않고 '나'를 되찾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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