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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것/책

하루의 취향


어떻게 생각해보면 우리는 살아 가면서 취향이라는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것 같다.


그만큼 우리에게 가깝지 않았던 단어 대신 많은 사람들이 개성, 행복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결국 모든 나의 취향이 모여서 나의 개성을 만들며 그 취향을 모으는 그 과정이 바로 나의 행복을 찾아 가는 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출퇴근시에 버스 혹은 지하철에서 쉽게 읽을 에세이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담백한 문장들로 쓰여져 있어 읽는 내내 몰입할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 크지도 않고 두껍지도 않은 작은 에세이..


작가의 취향을 고스란히 느낄수 있는 책이지만 그 취향이 나와도 어쩌면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가볍에 읽기 시작했지만 점점더 그 매력에 빠지게 되어버린.. 그런 묘한 마력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는데, 좋은 날이 오면 최대한 길게 늘려야 한다. - P.42


좋은 날이 오면 최대한 늘리는 것이 우리의 의무고, 오늘은 그 의무를 수행하기에 가장 좋은 날이 될지도 모르니까. - P.43


취향 (趣向) [취ː향]

[명사]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


안개 속에 잠들어 있다가 때가 되면 일어나서 우리를 도와주러 오는 단어가 있다. - 밀란 쿤테라 [커튼]


여러분의 심장을 사랑하십시오. 그것은 여러분이 받은 상이니까요. - 토니 모리슨 [빌러비드]


누군에겐 일이 인생의 목적일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일은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이 되었으면 했다. 그것이 단순히 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 이것을 훌륭한 수단으로 만드는 건 오롯이 나의 몫이었다. - P.149


싫어하는 사람에 마음 쏟지 말기. 싫어하는 것에 애쓰지 말기. 그것을 싫어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기. 물론 이게 말처럼 쉽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어렵다고 포기해 버리기엔 내가 너무 아깝다. 술 마실 때에도,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 있을 때에도, 멍하니 있을 때에도 아깝지 않는 내 인생이지만, 싫어하는 감정에 내 인생을 낭비하는 것만은 참으로 아깝다. 물론 그 사실을 나도 자꾸 까먹고 자꾸 분개하고, 자꾸 화를 내고, 자꾸 발을 동동 구른다. 그때마다 스스로에게 말해준다. 자꾸자꾸 말해준다. '저 사람에겐 마음 한 톨도 아깝다'고. - P.160


손에 잡히지 않아서, 이해할 수 없어서, 다 이해되지 않아서, 그래서 아름다운 것들이 세상엔 있다. 효율로만 평가하려고 하는 이 세상에 비효율로 남아 있어서 고마운 것들. 우리를 간신히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사실 그런 비효율들이다. - P.222


'모험이 부족하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없어'라는 일본 철도청의 카피가 있다. 가로늦게 후회할지라도 도전을 한 번. 가로늦게 깨달음을 얻을지라도 시도를 한 번. 가로늦게 깨달음을 얻을지라도 시도를 한 번. 수많은 실패 앞에서도 나는 여전히 '가로늦게'를 응원한다. 아직 우리에겐 더 많은 모험이 필요하니까. 우린 더 좋은 어른이 되어야 하니까. -P.228


많거나 적거나 사람들에겐 가상의 거울이 있고, 나에겐 그냥 좀 더 많은 거울이 있을 뿐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개수는 다르겠지만, 각자에겐 각자의 거울이 있다는 믿음. 모든 사람들은 어느 정도는 매 순간 자신을 반성하며 살고 있을 거라는 환상.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이상한 짓을 하거나 이상한 말을 내뱉는 모습을 볼 때 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버릇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정말 부끄러울 텐데…', '저 사람, 다음에 우리를 어떻게 보려고 저러는 거지?' - P.233


취향에 푹 빠지고, 하루는 저 취향에 목을 매고, 또 하루는 또 다른 취향에 기꺼이 마음을 빼앗겨버리는 사람. 한 취향을 고집하지 않는 사람. 머물지 않는 사람. 다른 취향에 배타적이지 않고 넓은 사람. 그리하여 그 모든 취향의 역사를 온몸에 은은히 남겨가며 결국 자기만의 색깔을 완성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힘들더라고, 어렵더라도, 오래 걸리더라도.. P.255


하루의 취향
국내도서
저자 : 김민철
출판 : 북라이프 20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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