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전문지식을 공유하는 팀블로그에 해당 책의 제목이 언급되어 찾아보았다.
지디넷에 기고한 임백준 님의 글도 꽤 많이 읽었지만 그 글들이 모여 한 권의 책으로 출판된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그냥 기고하는 글에 대해서 어쩌다 한번 읽기만 했지 책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총 60개의 기고가 5부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는 이미 읽었던 기고도 있었고 읽지 못했던 기고들도 있었다.
익숙한 기업들 그리고 익숙한 문화들에 대해 다르게 바라보는 개발자 그리고 어쩌면 우리보다는 조금 더 좋은 문화를 가지고 있는 국외에서의 해당 직군에 대한 문화 등에 대해서 아낌없이 나누고자 하는 것들이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었다.
불합리한 현실이라고 이야기 하고 생각하지만 정작 바뀌는 것은 없는 암담한 현실에 대해서 작지 않은 외침을 하고 있는 저자의 말에 격한 공감을 느끼게 된다. 물론 나 역시도 나름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있지만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화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이내 들게 마저 하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이 있다.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조금은 더 재미있게 그리고 자유롭게 일하는 후배들을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한다는 것에 이내 미안해지는 마음이 든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10가지 철학을 소개하고자 한다.
- 그대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
- 그대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다.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기술과 과학의 두 측면을 갖지만 두 개가 공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 그대와 그대의 직업은 동일한 것이 아니다.
- 세상은 분산 시스템이다.
- 그대는 로또가 아니다.
- 계획보다는 행동이다.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그대를 착취하려는 자들의 거짓말로 가득 차 있다.
- 그대는 그대의 학력 혹은 과거에 의해서 규정되지 않는다.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의 그대는 최악의 경우라는 것이 근본적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마음껏 모험적인 선택을 내릴 수 있다.
이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것을 버릴지 결정하는 것은 그대의 몫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과연 나는 무엇을 선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참 많은 시간을 고민하기도 했다.
선배에게 가르침을 받은 적도 후배를 이끌어본 적도 있는 내가 과연 가지고 있는 철학적 소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곰곰이 되돌아보는 시간이 해당 기고를 읽는 내내 지속되었다.
지금도 누군가를 만나며 나만의 철학을 가지고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진 나이지만 아직은 하고 싶은것도 해야 할 것도 많음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책이라는 생각이 물씬 든다.
비단 개발자만이 아닌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해서 생소한 이들도 그냥 가볍게 읽어 볼만한 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책 중간중간에 언급되는 용어들은 개발자들 사이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기에 어느 정도의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만, 글을 읽는대에 있어서는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언젠가는 개발자가 행복하게 개발을 할 수 있는 문화가 정립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현재도 계속해서 문화가 정립되어 가고는 있지만 한순간에 모든 것을 다 바꿀 수 없는 만큼 못내 아쉬운 부분이 참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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